이제 퇴직한지 4개월중반을 넘어 서고 있다. 우연히 아는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부장님 지금 뭐하고 지내세요? 그 물음은 곧 나의 생활을 짐작해서 물어 본 것이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 호칭이 잠깐 낯설게 느껴졌다.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지 않지만, 나는 여전히 그 시간의 일부처럼 불리고 있었다. 그 한마디는 자연스럽게 나를 과거의 자리로 끌어당겼다가, 다시 지금의 자리로 돌려놓았다. 내가 37년을 열심히 직장생활을 한 역사를 아는 분이다. 나는 담담하게 이야기 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잘 갑니다라고....구체적으로 글쓰기 하루에 하나 둘 하고 나면 점심시간이고 ‘잘 간다’는 말은 여유에서 나온 표현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리듬 속에 적응해 가고 있다는 의미에 가까웠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더 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