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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날보다, 못 쓰는 날을 견디는 법”

글쓰기를 하면서 참으로 우스운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처음엔 주제를 못 잡아 헤매었고, 주제가 생각날 때 잠깐 메모를 한다고 했다가 까먹는 날들이 부지기수였다. 어떤 날은 뭘 쓰겠다고 작정을 하지도 않았는데도 하루에 3~4개의 글을 쓰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누워 있다가 문득 한 문장이 떠올랐다.‘이건 꼭 써야겠다’ 싶었지만, 몸을 일으키지 않고 그대로 잠들었다.그리고 다음 날 아침, 그 문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글은, 억지로 써서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차이를 반복해서 겪으면서, 글은 의지보다 상태에 더 가까운 것이라는 감각이 점점 또렷해졌다. 글은 의지가 아니라, 상태가 만든다.감성이 충만했을 때의 글쓰기는 꺼리낌 없이 써지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하루에 한 개의 글도 못 쓸 때가 훨씬..

인생에세이 2026.04.14

이기고 지는 것을 넘어, 함께 즐기는 순간 — 야구장에서 배운 작은 행복

나는 프로야구 원조 롯데팬이다. 어쩌면 골수 롯데팬이라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사회생활 초년 시절, 나는 롯데가 처음으로 우승하는 장면을 TV로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의 열기와 함성, 가슴이 터질 듯한 감정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르지만, 사직구장이 생기기 전에는 구덕야구장이 나의 집과 버스로 20분도 채 되지 않는 거리였다. 구덕야구장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나의 어린 시절과 동네의 기억이 함께 녹아 있는 공간이었다. 내 친구들은 구덕운동장 근처 고등학교를 다녔고, 야구부가 있는 학교도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야구는 취미처럼 가까이 즐기는 운동이 되었다. 주말이면 반대항 야구 시합을 자주 했고, 우리는 그 ..

인생에세이 2026.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