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7 2

닮아 간다는 것의 책임

부부는 닮아 간다. 자식도 마찬가지이다.예전에 선배들에게 들었던 말이다. 그때의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맞지 않는 이야기라 여겼고, 그냥 흘려들었다.내 삶에서 한 번도 증명된 적 없는 말이었기 때문이다.나는 아내와 전혀 닮지 않았다. 내 성격은 직설적이고 불같았고, 아내는 조용히 집안일과 내조를 해내는 사람이었다. 큰소리를 내거나 화를 내는 일도 거의 없었다. 우리는 분명 서로 반대였다.하지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같은 시간을 버티며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서로를 닮아가는 과정이었다.세월이 흐르며 변화는 분명해졌다. 내 성격은 누그러졌고, 불같던 기질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반대로 아내는 자신의 감정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기 시작했고, 때로는 불같은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다.말투와 표정, 감정을 드러내는..

인생에세이 2026.04.17

집의 크기가 아닌, 삶의 밀도를 묻다

집의 크기가 행복의 척도인가. 아니면 우리는 그저 크기로 안심하려는 것뿐인가.나는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밖에 없는 시간을 살았다. 사람들은 크기를 기준으로 안정과 성공을 판단하지만, 실제로 삶을 채우는 것은 공간이 아니라 그 안에서의 선택과 시간이다.나는 결혼 전 미혼이었던 시절에 아파트를 한 채 보유하고 있었다. 경자동차 회사에서 공장을 지으면서 기숙사와 사원 아파트를 같이 건설했는데, 직원들이 적어 미혼이었던 나도 분양을 받을 수 있었다.선택이라기보다 주어진 기회에 가까웠고, 그 기회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이후의 삶을 조금씩 바꿔 놓았다.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했지만 분양 금액의 절반은 대출이었다. 결혼 생각이 없어 전세를 주고 나는 월세 6만 원, 방 한 칸짜리 슬레이트집에서 자취를 했다. ..

인생에세이 202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