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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꿈, 다른 대가 — 빠징코에서 마주한 선택의 기준

한국에선 도박이지만 일본에선 오락으로 즐기는 빠징코처음 일본으로 출장을 갔을 때였다. 혼자 떠나는 출장길이라 설렘과 걱정이 동시에 따라붙었다. 낯선 곳으로 향하는 길에서, ‘혼자’라는 사실이 유독 크게 느껴졌다.출장 준비는 이미 다녀온 직원들의 안내 덕분에 비교적 수월했다. 비행기 탑승부터 이동 동선까지는 매뉴얼처럼 정리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안내 속에, 이상하게도 빠징코 이야기가 끼어 있었다. 단순한 정보 같았지만, 그 나라를 엿볼 수 있는 작은 창처럼 느껴졌다.한국에서는 불법 도박처럼 여겨지는 빠징코가 일본에서는 국민 오락처럼 자리 잡았으니, 많이 하지 말고 1000엔에서 3000엔 정도만 경험해보라는 말이었다.업무를 마치고 먼저 와 있던 직원과 함께 시내로 나갔다.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길, 창밖..

인생에세이 2026.04.10

“다시 오지 않는 이유, 다시 오게 만드는 힘”

나는 자영업자를 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생맥주집을 창업할 때는 생맥주집 창업붐이 일었고 백두대간 같은 생맥주집은 참신한 인테리어와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기 좋아 보였다. 나도 그런 류의 생맥주집을 창업을 했고 별다른 준비가 없었던 나의 창업은 1년 만에 문을 닫았다.그때의 나는 ‘왜 안 될까’만 붙잡고 있었지, ‘왜 다시 오지 않을까’는 끝까지 묻지 않았다. 장사는 숫자로 보이지만, 결국 사람의 기억 속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이유는 명확했다. 고객이 다시 찾아야 할 그 무언가 가치를 전달하는데 실패했고 온 손님에게도 마음을 전하지 못했던 것이다.가게 안은 늘 시끄러웠지만 묘하게 공허했다. 웃음소리는 있었지만 오래 머물지 않았고, 손님들의 시선은 자주 출입문 쪽으로 향..

인생에세이 202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