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에서 인연이라고 믿었던 것이 깨어진 날그날 이후 나는 하나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 관계는 감정으로 시작되지만, 끝은 대부분 기준과 돈이 결정한다는 것을.조선소에서 같은 날 입사한 입사동기들이 있었다. 함께 연수교육을 받고 각 부서로 흩어졌지만, 넓은 조선소 안에서 마주칠 때마다 형제를 만난 듯 반가웠다. 같은 출발선에 섰다는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서로를 확인했고, 그 짧은 만남 속에는 설명할 필요 없는 연대감이 스며 있었다. 나는 그 안에서 안정감과 자존감을 얻고 있었다.그때의 나는 ‘같이 시작한 사람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관계는 쉽게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병역문제가 해결된 후 창원의 경자동차회사로 이직했고, 총무부에는 먼저 간 동기가 있어 도움을 받았다. 연구실에 있던 내가 관리부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