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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왜 끝나는가, 돈과 기준이 개입되는 순간

사회생활에서 인연이라고 믿었던 것이 깨어진 날그날 이후 나는 하나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 관계는 감정으로 시작되지만, 끝은 대부분 기준과 돈이 결정한다는 것을.조선소에서 같은 날 입사한 입사동기들이 있었다. 함께 연수교육을 받고 각 부서로 흩어졌지만, 넓은 조선소 안에서 마주칠 때마다 형제를 만난 듯 반가웠다. 같은 출발선에 섰다는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서로를 확인했고, 그 짧은 만남 속에는 설명할 필요 없는 연대감이 스며 있었다. 나는 그 안에서 안정감과 자존감을 얻고 있었다.그때의 나는 ‘같이 시작한 사람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관계는 쉽게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병역문제가 해결된 후 창원의 경자동차회사로 이직했고, 총무부에는 먼저 간 동기가 있어 도움을 받았다. 연구실에 있던 내가 관리부로 이..

인생에세이 2026.04.16

나는 왜 끝까지 내 이야기만 쓰려 하는가

글을 쓸 때 글 소재의 기준은 분명하다. 내 경험과 내가 살아온 인생을 기반으로 쓴다. 이 기준은 단순한 원칙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거는 약속이다. 경험과 시간에 녹아 있지 않다면 그것은 거짓에 가깝다. 소설이라면 다르다. 상상과 가상의 현실로 채울 수 있으니까.처음에는 무엇을 쓸지 고민했지만 이제는 거의 하지 않는다. 억지로 기억을 끄집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어떤 장면이나 단어가 떠오르면 바로 기록한다. 그 순간의 공기와 감정까지 붙잡기 위해서다.하지만 나중에 다시 꺼내면 결이 달라진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이미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모를 할 때 바로 글로 써버리는 것이 가장 좋다. 글은 그 순간에 가장 솔직하게 살아난다.다시 꺼내 쓰면 때로는 창작처럼 낯설고 힘들다. 그 감정은 ..

인생에세이 2026.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