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중 점심을 먹고 나서 시골 길을 걷다가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해 본다.점심의 온기가 아직 남아 있는 시간이었다. 배는 불렀지만 마음은 묘하게 비어 있었고, 그 빈자리를 풍경이 채워 들어왔다. 걷는다는 행위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생각을 꺼내 놓는 준비 과정이라는 걸 그때는 알지 못했다.캠핑 와서 점심을 먹고선 가끔 동네를 산책하듯 걸어 보기도 한다. 오늘도 그런 시간이었다. 처남과 함께 걷는 그 시간은 캠핑장 안에서만 느끼는 또 다른 힐링의 시간이기도 했다.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의 시간이기도 했다.캠핑장의 웃음소리와는 다른 적막이 마을에는 흐르고 있었다.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풍경은 가볍지 않았다. 그 대비가 오히려 이 시간을 또렷하게 만들었다.3월 초 시골의 풍경은 아직은 삭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