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하기 전부터 여행을 가면 이용하는 곳이 민박집이었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지만 모텔을 이용한다는 것이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모텔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었을 것이다. 민박집에서의 하룻밤은 어릴 적 살았던 정서를 많이 닮아 있었다. 백열등 전구에 이부자리, 그게 전부였고 외부에 공용화장실, 그게 민박의 전부였다.불편했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놓였다. 시설은 단출했지만 낯설지 않았다. 여행이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던 시절, 숙박은 그저 하루를 마무리하는 공간이었다. 그 안에는 사람 사는 냄새와 어릴 적 기억이 함께 묻어 있었다.결혼하고 신혼 초까지도 민박집을 이용했다. 그 뒤 다른 지인 가족이나 친구들 부부 모임으로 떠나는 여행은 자연스럽게 그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