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이 사라진 날들.퇴직 이후의 현재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말 같다.직장생활에서 요일은 날짜보다 더 강한 기준이었다.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반복.그리고 토·일이라는 예고된 해방.그 구조 안에서 삶은 이미 설계되어 있었다.휴식과 이동, 그리고 기대까지 포함된 시간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요일이 사라졌다.아니, 필요하지 않다.다만 사람을 만나는 시간만이 남아 있다.지인들의 요일에 맞춰 움직이는 방식으로.주말이 되어야 얼굴이 보인다.캠핑장에서, 모임에서, 잠깐의 만남 속에서.나에게만 요일이 사라진 셈이다.요일이 사라졌다는 감각은시간의 공백이 아니라 구조의 해체다.출근과 퇴근으로 나뉘던 하루는 사라지고흐름만 남는다.처음에는 자유처럼 보이지만곧 방향이 없는 상태로 다가온다.시간은 이름을 잃고 흐르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