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편리하다고 부르는 것들 대부분은, 누군가의 몸에서 빠져나온 것이다.나는 집안일을 잘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음식, 청소, 빨래 등 집안의 일은 대부분 아내의 몫이었다. 결혼 후 집안 청소라 해봤자 집이 작았기에 전기청소기면 청소는 간단하게 끝났다. 전기청소기의 코드를 연결하고 구석구석 윙하는 소리를 들으며 청소하는 시간은 나름의 가벼운 루틴이었다.하지만 바닥은 달랐다.청소기로는 먼지만 사라졌고, 오래된 얼룩은 그대로 남았다. 그때부터 청소는 전혀 다른 문제로 바뀌었다.물걸레 청소를 하기 위해 바닥에 엎드리면 상황은 달라졌다. 무릎이 먼저 바닥에 닿는 순간,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버티는 자세”가 시작됐다. 허리는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고정된 상태로 견뎌야 했다.그제야 아내가 해오던 일이 조금 다르..